지우개는 기억이 지워진 채 길 위에 내던져집니다. 낯선 본능에 이끌려, 저 멀리 보이는 탑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. 모두를 밝게 칠해주던 태양의 색으로 뒤덮여 버린 세상에서, 당신은 자신의 것이 아닌 색으로 덧칠된 위협과 오래 방치되어 일그러진 시설들을 뚫고 나아가야 합니다. 그렇게 고장 난 색이 어슴푸레 비추는 탑의 정상으로 향해, 그곳에서 모든 것을 덧칠하고 있을 태양과 마주해야 합니다. 과연 그 길 끝에서 마주하게 될 온갖 시련을 넘어설 때, 당신은 진정으로 가치 있는 하나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요.